제목[행복한교육] 초·중학교 교육과정의 변화 ‘창의·융합형 인재’2015-02-21 21: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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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evel 10


초·중학교 교육과정의 변화 ‘창의·융합형 인재’


글│소경희 서울대학교 교수(교육부 교육과정심의회 위원)


현재 개발되고 있는 새 교육과정은 2015년 고시를 염두에 둔 것이며,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부가 밝힌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발의 핵심은 문·이과 칸막이를 없애는 데에 있으며, 이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최소한의 인문·사회·과학 교과를 학습하고 창의·융합형 인재로 자라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이과 칸막이의 문제는 주로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초·중학교 교육과정 개선의 직접적인 관심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초·중학교 교육과정은 모든 학생들이 인문, 사회, 과학, 예·체능 등 여러 분야의 교과목을 균형 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중학교 교육과정 개정 방향은 문·이과 통합 그 자체보다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발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바, 즉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그 초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궁극적인 변화는 ‘학습경험의 질’ 향상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내세우는 ‘창의·융합형 인재’라는 용어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통해 공부한 학생들이 궁극적으로 갖추어야 할 성향과 능력, 즉 역량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새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동시에 여러 상황에서 학습한 것들을 연결하여 적용할 수 있는 성향과 능력을 갖추기를 기대하고 있다. 교육 혹은 교육과정의 목적을 ‘창의·융합형 인재’ 측면에서 규정하는 것은, 학생들이 학교교육으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보다는, 학교교육을 통해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더 초점을 두는 접근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한 교육과정 개발은 교과지식의 설계 못지않게 학생들의 경험이나 발달 과정의 질에 좀 더 관심을 두게 된다. 이 경우, 국가교육과정은 교사들이 전달해야만 하는 것(즉, 학습내용)과, 이것이 다루어지는 방법(즉, 교육방법)을 세밀히 처방하는 대신에, 개방적이고 가벼운 틀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국가교육과정 틀이 개방적이고 가벼울 때, 빽빽하게 처방된 지식이나 기능 전달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 그리고 그들의 학습경험의 질에 더 관심을 둘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초·중학교 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탐색하는데 있어서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국가·사회적 요구나 현행 교육과정 운영상의 문제점들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예컨대 빈번히 제기되고 있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누리과정과의 연계 문제, 초등학교 1·2학년의 수업 시수 적정화 문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운영 과정에서 노출된 문제, 잦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해 복잡해진 교육과정 지침의 문제, 전면 시행을 앞둔 중학교 자유학기제 정착 방안 문제 등이 검토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초·중학교 교육과정 개정이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경험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있다고 할 때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 글에서는 초·중학교 교육과정 변화와 관련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 연구팀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항들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여기서 제시한 사항들은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향후 다양한 형태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지속적으로 수정·보완되어 갈 것이다.


교육 혹은 교육과정의 목적을 ‘창의·융합형 인재’ 측면에

서 규정하는 것은, 학생들이 학교교육으로부터 무엇을 배

워야 하는가보다는, 학교교육을 통해서 어떤 사람이 되어

야 하는가에 더 초점을 두는 접근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 교육과정의 누리과정과 연계 강화

2013년 3월부터 국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유아교육·보육비를 지원하여 모든 만 3~5세 유아가 초등학교 취학 전에 국가수준 교육과정인 ‘3~5세 연령별 누리과정’에 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취학 전 만 5세 유아의 대부분이 누리과정에 의한 교육을 받고 초등학교로 진학하는 상황이므로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누리과정과 연계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현행 초등학교 1~2학년군 교과교육과정과 누리과정과의 연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학습 및 발달에서의 연속을 강조하기 위해 초등학교 교육과정 및 교과서 개발에 있어서 누리과정과의 연계가 적극적으로 고려될 것이다.


초등학교 1~2학년의 수업 시수 적정화

초등학교의 학년(군)별 혹은 교과(군)별로 적정한 수업 시수가 얼마나 되어야 하는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이에 대한 판단은 다른 나라와의 비교를 통해 가늠해보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수업 시수에 대한 국제비교 연구결과는 대체로 우리나라 초등학교 1~2학년의 수업 시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상급 학년으로 갈수록 수업 시수를 점차 늘려가는 방식을 취하는 반면, 다른 나라들은 학생들의 하교 시간을 학년과 상관없이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의 경제 인구가 늘어나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학교 체류 시간을 늘려 모든 학년군이 동일하게 하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머무는 시간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늘어난 시간을 어떤 활동으로 채울 것이며, 얼마나 늘릴 것인지,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어떠한 지원책이 전제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초등학교의 교과군, 학년군, 집중이수제 개선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처음 도입된 교과군과 학년군, 집중이수제의 취지 가운데 하나는 학교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그 실효성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의 시행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당장 폐기하기보다는 초등학교 성격에 맞게 그 개선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군의 경우는 인접 교과 간 통합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학년군은 학생 수준 맞춤형 학습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그리고 집중이수는 특정 교과 내용을 특정 시기에 집중 학습하는 의미로 규정하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이들 제도의 실질적 운영이 가능할 수 있는 담임제 및 교과서 개발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중학교의 집중이수제 개선

중학교의 경우,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새롭게 도입되었던 학년군 및 교과군은, 교과목의 집중 이수를 통해서 학기당 이수 교과목 수를 축소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경감하고자 한 조처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에서 학기당 이수 교과목 수를 8과목 이내로 편성하도록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지침은 그 이후 제시된 완화 조치로 인해 그 실효성이 거의 없는 형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당 수업 시수가 적은 교과의 경우, 집중이수제가 갖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폐기하기보다는 그 시행을 학교에 맡기는 개선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중학교 자유학기를 위한 지침 마련

자유학기제는 새 정부의 핵심 정책 과제로서 2016년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지침이 국가교육과정 틀 속에서 마련될 필요가 있다. 자유학기 지침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 검토되고 있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유학기제 운영 모형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 가운데 현행 국가교육과정에 언급된 용어와 혼동을 일으키는 것들은 조정하도록 한다. 둘째, 자유학기 동안에 감축할 수 있는 교과(군)별 수업 시수는 20% 범위 이내로 함으로써, 자유학기뿐만 아니라 다른 학기에도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살린 교육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자유학기 동안 다양한 탐구 및 체험 활동을 위해 감축한 교과(군)별 수업 시수는 창의적 체험활동에 증배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자유학기 동안에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들을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개선

현재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의 4개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이 4개 영역 하에서 다양한 활동을 편성·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4개 영역의 구분 기준이 모호하며, 이에 따라 편성·운영하고 있는 활동을 4개 영역 중 어디에 포함시켜야 할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따라서 창의적 체험활동은 현행 4가지 영역의 기계적 구분에 따른 문제를 개선하고, 학교의 자율적인 편성·운영권을 살림으로써 창의·융합적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기존의 틀 속에서 변화… 학교·교사에 더 많은 자율권 부여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초·중학교 교육과정이 기대하는 것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데에 있다. 학생들이 창의·융합형 인재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제공되는 학습경험의 질에 좀 더 섬세한 관심을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논의 중인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초·중학교 교육과정의 외형적인 틀을 크게 변화시키기보다는, 기존의 틀 속에서 학생 학습경험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더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창의·융합형 인재의 형성은 개방적이고 가벼운 국가교육과정의 틀 속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단위 학교와 교사들에게 교육과정 운영의 더 많은 자율권이 부여될 전망이다.


( 출처 http://happyedu.moe.go.kr/happy/bbs/selectHappyArticleImg.do?nttId=3138&bbsId=BBSMSTR_000000000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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